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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과 본질의 변증법, 개별성(현상)과 보편성(본질)의 통일 방법 본문

스페인어문학, 올라!

현상과 본질의 변증법, 개별성(현상)과 보편성(본질)의 통일 방법

③㎍ 2020. 9. 2. 10:00

현상과 본질의 변증법이란 미학적으로 개별성(현상)과 보편성(본질)을 통일시키는 방법을 말한다.33) 작가가 작품에서 개별적인, 경험적 현상들을 그려 32) 위의 책, 83쪽 - 23 - 냄으로써 현실과의 관계라는 객관적이고 총체적인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다. 예술은 직접체험을 가공해 본질적 연관관계를 드러내면서, 그것을 다양한 현상들로 매개해 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현상과 본질의 새로운 통일체, 즉 본질을 명백히 드러낸 새로운 삶의 직접성이 나타난다.34) 루카치는 이러한 현상과 본질의 합주로 새로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못 하는 자연주의와 모더니즘을 비판하고 있다. 자연주의는 객관적 현상에만 치 우치고, 본질을 드러내지 못하고, 모더니즘은 객관성을 잃은 채 추상적인 것에 만 사로잡혀 현실의 본질적 연관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주관적 본질만을 보 여주기 때문이다. 현상과 본질의 변증법과 더불어 루카치의 인식론 미학의 주요한 개념은 ‘총 체성’이다. 총체성이란 각각의 현상들이 모여져 본질적 연관관계를 이루는 것 을 말한다. 한 사회의 총체성을 설명하려면 당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계층, 이 데올로기 등 다양한 현상들을 매개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의 전체적 연관관계 곧 총체성은 다양한 현상들을 매개하는 본질적, 총체적 연관관계를 파악해야 얻어진다.35) 그리고 이와 더불어 현상과 본질과의 관계를 제대로 표 현할 수 있는 전형성을 그려내야 한다. 전형적인 사회에서 전형적인 인물을 그려야만 그 묘사를 통해 현상과 본질이 통일되어 인물과 사회의 관계가 형상 화 되어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망(perspective)’을 살펴보겠다. 원근법으로도 불리는 루카치 의 이 미학 개념은 진행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며, 이야기의 실마리들을 정리해 33) 위의 책, 84쪽 34) 위의 책, 84쪽 루카치의 이론을 재인용 35) 위의 책, 87쪽 - 24 - 주고, 또한 작가로 하여금 중요한 것과 피상적인 것, 핵심적인 것과 주변적인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36) 루카치는 이 원근법에 대해 말하기를 객관적으로 원근법은 특정한 역사적 과정의 중요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주관 적으로는 이런 움직임들의 존재성과 행동양식을 파악하는 능력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 했다.37) 원근법은 변화하는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역사를 예견하는 능력38)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 야 한다. 역사 속에서 작가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어떠한 역사적 혹은 정치적 결과를 보게 될 것인 지를 예언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작품 속의 전형화 된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 속의 전형화 된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 인가를 묘사하는 것이다. 즉, 미래 그 자체가 표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역사적 사회가 운동하는 것인가가 그 대상이 된다. 이 에 대해 루카치는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만약 ‘예언자적’ 이해와 올바른 정치적 선견지명을 동일시한 다면, 문학에서의 원근법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만일 정치적 선견지명을 기준으로 삼았더라면 19세기 문학의 전형(typology)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들은 - 발자크, 스탕달, 디킨스, 톨스토이 등 - 모두가 바로 미래상을 크게 잘못 내다본 작가들이었기 때문 이다. 그러나 그들이 작품 속에 전형적 보편적인 인물들을 창 조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처럼 전형과 원근법은 특수한 방식으로 관련되어 있다. 위 대한 리얼리즘 작가만이 경향과 현상을 역사발전 과정에 충실 하게 파악하고 인간의 행동이 형성 평가되고, 기존의 전형들이 36) 루카치, 앞의 책, 34쪽 37) 위의 책, 55쪽 38) 위의 책, 56쪽 - 25 - 더욱 발전하여 새로운 전형들이 등장하게 되는 분야의 경향을 말하는 것이다.39) 이처럼 전망은 작품을 올바로 형상화하는 원리, 즉 일종의 형식적 원리인 셈이다. 그러나 그런 형식적 원리는 내용적으로 현실의 본질을 반영했을 때 얻어진다. 따라서 현실의 본질을 바르게 인식하는 세계관이 갖춰졌을 때 올바 른 전망이 획득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망은 내용적으로 현실에 대한 세계관 적 작용을 하면서 형식적으로 작품의 내적 구조를 형성하는 원리가 된다.40) 바로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리얼리즘과 자연주의가 확실히 구분될 수 있는 것 이다. 리얼리즘은 사회의 벽에 부딪힌 개인의 좌절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원근 법을 통해 역사 속에서 어떻게 그 사회가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어 개별적 전형적 인간이 그러한 운동성을 지닌 전형적 사회와 어떠한 본질적 관계를 맺 게 되는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그려지는 전형들은 보편적이어야 한다. 원근법이 지나치게 일상적인 그리고 한정적인 구체적 사 건만을 보여주면 작품 안의 전형은 시대를 초월한 지속성을 가질 수 없다. 반 면 자연주의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개인을 세밀하게 그리는데 그 문제를 야기 한 사회와의 갈등을 풀어나갈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연주의는 현상적인 표면만 다루고 있어 본질적 관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루카치 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모더니즘에서는 보편적 역사로서의 사회가 더욱더 사라 진다는 점에서 전형을 묘사한 원근법이 적용되지 않아 시대를 초월한 지속성 을 그린 인물을 창조할 수가 없다. 아리스토텔레스적 미메시스에서 시작된 리얼리즘은 루카치의 이론에 이르러 이렇게 개별적 형상들을 통해 독자 혹은 작가라는 인식자가 인간의 보편적 삶 이라는 인식대상과의 연관관계를 자기인식화 하여 받아들이게 하고, 개인과 그가 속한 사회의 관계, 즉 현상과 보편적 본질의 연관관계는 중첩되고 통일 39) 위의 책, 56쪽 40) 나병철, 앞의 책, 90-91쪽 - 26 - 되어 총체성을 만든다. 그리고 리얼리즘이 주창하는 올바른 총체성과 역사성 을 지닌 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형적 사회와 그 안에 등장하는 전형적 인물을 그리는 원근법이라는 미학적 원리를 사용한다. 이러한 미학적 원리를 갖고 우리의 현실을 모사하여 문제적 개인과 거대한 사회, 그리고 그들의 갈등 관계를 통해 그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 는 것이 바로 리얼리즘인 것이다. 2. 자기반영성 미국의 소설가 로널드 수케닉(Ronald Sukenick)은 『소설의 죽음 The death of the Novel』(1969)이라는 소설의 첫 장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다. 픽션은 세상을 바라보는 한 방법을 제공해 준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우리가 포스트리얼리스틱 픽션이라고 부르기 시작 한 새로운 소설들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대 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리얼리스틱 픽션은 질서 정연한 시간을 구성과 내러티브의 매개체로, 개인의 심리를 등 장인물의 주체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리얼리티를 묘 사의 대상으로 전제하고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포스트리얼리즘 의 세계에서는 이 모든 절대적 가치들은 불확실한 것이 된다. 현대의 작가들은 - 자신이 그 일부가 되는 인생과 긴밀한 연 관을 갖고서 - 출발점에서부터 새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즉 리얼리티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개성도 - 27 -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전지의 작가이지만 죽고 없다. 그러므 로 이제는 아무도 이 세상의 플롯을 알 수가 없으며, 우리의 리얼리티가 창조자의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리얼리티라고 생각하는 것의 진실성도 믿을 수가 없다. …라는 데에서부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문학 또한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조금도 놀랄 일이 못 된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문학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이젠 다만 읽기 와 쓰기만이 있을 뿐이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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